25.12.09
오늘 아이의 8번째 내신 시험이 끝났다.
오랫만에 친구들과 코엑스몰로 향한다는 톡을 받았고, 곧이어 하이디라오 결제 메시지가 날아왔다.
지난 달 언니들 수능일을 기점으로 나는 '딱 1년 남았으니, 이제 네가 고3인거야' 라고 선포했고, 세상은 이 아이에게 예비고3이라는 명칭을 줬다.
고등학교 입학이 결정되던 그 때 이미 앞으로는 단 하루도 좋은 날이 없을 거라 예언했지만, 내 보기에 아이는 짬짬히 좋은 날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앞으로 1년은 정말 좋은 날이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좋은 날을 만드는 아이는 웬일로 별마당 크리스마스 장식 동영상을 서비스로 보내준다.
동네 중학교에서 조금 주목 받았던 아이는 잘하는 고등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내내 고전했고, 그래서, 이미 정해진 게 많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마지막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오늘 아이의 8번째 내신 시험이 끝났다. 오늘부터 공식적인 고3이라 불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