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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감독 Mar 10. 2021

사냥의 시간부터 승리호 까지 한국 영화들의 진로 변경

코로나 시대의 극장 생활 pt.4

코로나 시대의 극장 사정은 한국이나 해외 시장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기억으론 서울의 업계 1위 프랜차이즈  멀티플렉스에  확진자가 들른 이후 극장에 대한 두려움은 극도로 커지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극장에 걸린 영화들은

막심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피해자는 바로 이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그 만듦새나  재미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 여러모로 흥미로운 범죄물 장르인 이 영화는 코로나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어 버렸답니다.


그 후 한국 영화 기대작들은 개봉 연기를 고수하며 극장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보지만 코로나 열기는 신천지 사태 이후 좀 체 가라앉지를 않고 극성으로 남아 결국 극장 흥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에 손을 뻗기 시작합니다.

그 포문을 연 영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냥의 시간


자체 제작 한국 영화 콘텐츠가 그리 많지 않았던 넷플릭스 이기에 사실 넷플릭스 구독자들에겐 즐거운 이벤트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거대 자본이 들어간 자국영화를 스크린 대신 넷플릭스로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게다가 감독도 배우들도 기대감을 배가 시키는데 크게 한몫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봉 후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에서 1위를 하기도 하며 선방을 하지만 평 자체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행은 여러모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선 극장 개봉이 어려워도  영화가 보일 수 있는 대안 장소가 있다는 점 덕에 영화 제작사는 한 숨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넷플릭스 또한 이런 자국 콘텐츠의  수용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제작비 면으로 봐도 넷플릭스 자체 제작 규모보다 적은 예산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기에...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코로나가 제법 잦아드는 시기가 왔고 극장에 청신호를 알린법한 기대작이 명운을 걸고 개봉하기도 했다.

그리고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둔 쌍끌이 영화는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였다.


반도의 경우 부산행의 씨퀄 영화로 이미 천만이 넘은 전작이 있고 강동원 캐스팅에 양적으로 쏟아부은 특수효과 등으로 큰 기대를 하게 된 영화였다.

흥행 또한  이 시기를 감안하면 381만이라는 준수한 성과를 얻어냈으니 눈여겨 볼만하다.

하지만 진정 다크호스는  435만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관객이 극장을 찾게 만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였다.

아마도 2020  코로나 시기가 아니었다면 천만을 넘어섰을 거라고 예상할 만한 숫자라 하겠다.


하지만 8.15 광복 집회 이후 코로나는 점 점 더 기승을 부리고 결국 극장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들은

아쉬움을 머금고 넷플릭스에 다시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2021년 첫 넷플릭스행 영화는 바로


이었다.

전화기를 통한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소재와 스릴러적인 내용 그리고 전종서 배우의 연기 변신으로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꽤나 큰 호응을 얻었고 이전 사냥의 시간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넷플릭스 행 한국영화를 받아들이게 된 기회로 여겨진다.


그리고 2020  연말 개봉 예정에서  2021년으로 개봉 연기된 기대작 한편 또한 결국 넷플릭스로 거취를 정하게 되었다.

승리호


한국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인 이 영화는 200억의 제작비를 들였고 30억의 웃돈을 받고 넷플릭스로 배급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물론 국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놀랄만한 시지의 성과 그리고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에 그 의의가 가득한 영화지만  그 첫 스타트를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하게 된 건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극장 산업의 추락에 방점을 찍는 자국 영화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고 더 이상 영화의 흥행 기준이 관객 동원수가 아닌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영화의 시작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승리호는 그 호응에 비해 완성도나 작품성에 대해서 그리고 연기 측면까지도 그리 좋은 이야기를 듣지는 못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지점은 월정액을 내면 자동으로 무수히 제공되는 넷플릭스 시스템 안에서 볼 때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어차피 공짜인 소스들 중 자국인들이 즐기는 이벤트가 하나 추가된 사실에 자국인들은 반가워하고 타국에서도 외지의 특이한 영화 한 편이 추가된 것으로 여겨지며 반가워하게 될 일이기 때문이다.


한 편 한 편 극장에서 돈을 내고 평가하던 콘텐츠와는 이미 그 기준과 의미 가치가 다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분위기다.

낙원의 밤


신세계로 한국 누아르의 일정 지분을 든든히 챙기고 있는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 행이 예상되고 있다.

아마도 2021년까지는 코로나의 영향 아래에서 위축된 극장과 넷플릭스를 통해 보이는 한국 영화들의 더 많은 사례들이 이어질 것만 같다.


그리고 다가올 2022년에는 과연 극장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현재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금. 많은 것들이 희망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발길이 뜸해진 극장에 관객들을 다시 모을 텐트폴 영화는 과연 무엇이 될 것인가?

아니 어떤 영화라도 그 역할을 돈독히 해주는 작품이 나와주길 희망한다.


코로나 시대의 극장 생활과 관련된 글은 여기까지 적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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