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수작이라거나 대단한 참신함에 혀를 내두를 작품은 아닙니다. 미지의 갇힌 방 안에서 고난을 겪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큐브나 간츠나 쏘우 등등 어마무지하게 변주가 되어서 계속 재생산되고 있으니까요.
한데 마츠모토 히로시라는 이 희극인 출신 배우이자 감독은 좀 독특하고 확실히 만담스러운 호흡과 장면 연출로 위트를 안겨줍니다.
멕시코의 어느 늙은 레슬러 가족 이야기와 하얀 방에 갇힌 한 일본 남성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되다가 나중에는 아스가르드 한 결말을 맺는 이 영화는 대단한 메시지나 스토리텔링이 존재하진 않습니다. 은근 심오한 메시지가 있어 보이지만 왠지 그 마저도 이 감독의 가벼운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는 연출들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