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내 몸의 어려움으로부터

poem

by 해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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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앞 문구점에서 아이 선물로 산 빨간 풍선

바람에 놓쳐버린 순간

나도 모르게 아쉬워했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그것들이

아직도 내 안에 있었구나

40대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지하철 2호선 창문 너머로

어디론가 날아가는 풍선 하나

내 마음도 따라가고 싶었다


월급명세서와 대출 상환 일정표 사이에서

가끔 꿈꾸는 것

어디로든 훌쩍 떠나버리는 일


나는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이 무거운 현실로부터

빨간 풍선처럼 가볍게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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