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집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개정증보 출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브런치를 통하여 고마운 구독자분들께 소식을 전합니다.
삶이란 영화에 나레이션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은 어떤 문장이 되어
당신에게 전해질까.
조금은 담담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당신에게만큼은
빗물이 바다가 되어 파도를 데려왔으면.
녹록하지 않은 형편으로 늘 무언가 참고 견뎌야만 했던 어린 시절부터 늘 되뇌이던 말이 있어요. 낡은 아파트, 오래된 옷, 마른 낯빛. 아직은 반짝거리지도 보잘 것도 없는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내 삶이 한 편의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삶이지만 비슷한 시간을 견뎌내는 이에게 닿는다면 내 삶의 작은 줄기들도 빗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 파도를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라며 글을 쓰며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을 담아 보냈던 뜨거운 열일곱의 여름
낯선 이름을 사랑하며 앓았던 젊은날의 가을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의심하며 야위었던 겨울
외로움을 잊기 위해 자주 잠에 빠졌던 봄
긴 계절을 담아 5년 전, 세상 밖에 내놓았던 저의 첫 책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은 작은 책방들을 돌며 기대에도 없던 9쇄를 소진하며 이름 모를 수많은 외로움과 고요함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부터 5년간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읽히며 작은 책방의 베스트, 스테디 셀러가 되었습니다. (1만부 판매)
개정증보 출간
그 깊고 긴 애정에 보답하고자 2020년 가을, 5년 만에 개정증보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출간 이후부터 2020년 가을까지, 5년의 문장들이 담긴 100페이지 증보와 깊어진 고백과 닮아 있는 필름 사진을 함께 담아, 더욱 다정하고 단단한 한 권의 책을 오래 준비하였습니다.
출간 프로젝트를 통하여 500% 초과 달성을 통해, 새롭게 내놓는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을 향한 여전한 애정과 응원에 깊은 안도를 느꼈습니다. 9월 29일 출간일 전에 앞서 오픈한 온라인 구매처를 통하여 지금 바로, 이 계절을 가득 모아 담은 책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추천사 & 리뷰
성숙이란 당시에 닿을 수 있는
가장 깊이 있는 순수,
가랑비의 글이 그렇다.
[뮤지컬 배우 카이] 더 부족해 보이려고도 더 가득 차 보이려고도 하지 않고 굳건해 보이려고 하지 않고 나약한 심성에 화장을 덧칠하지 않는다.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가랑비의 진심이 당신에게 참된 위로를 전해줄 것이라 믿는다. 제주의 외로운 서점 한 귀퉁이에서 내가 받았던 따스한 위로처럼.
[독자리뷰]
가장 먼저 접하고
가장 오래 읽고 있는 독립출판물 -kue**99
어설픈 위로 말고 따듯한 공감을 주는 책 -the**kai
내가 지나온 순간들을 보다 섬세한 시선으로
옮겨온 책 - seul**lk
그녀의 글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희망을 말해도 가볍지 않다. -241**us
미리 읽기
가을에는 모든 것이 사연을 담고 나를 찾아와.
누군가는 오롯이 혼자임을 느끼는 시간을
누군가는 홀로서기 끝에 시작된 다정한 날을
이야기하며 얼굴을 붉히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더 모르겠다는
사람과 이제는 제 삶의 의미를 찾았다는
사람이 문을 두드려.
그들의 이야기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고 나면 나는 가을이 더 좋아져.
가을이라서 그래, 라고 맺는 그 말들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나른한 봄날 오후에도
푹푹 찌는 여름 한낮에도
호호 불어가며 먹었던 호빵 앞에서도
늘 그렇듯 나를 찾아왔으면서
꼭, 가을이 오면 낭만적인 핑계를 댄다.
가을이라서 그래!
- 그래, 그래 맞아. 가을이라서 그래.
그래, 맞아요. 가을이라서 그래요. 어딘가에 폭 잠겨 잠시나마 밖이 아닌 내면을 들여다 보고 싶다면, 가랑비메이커의 신간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과 함께 가을 하늘 아래를 산책해보세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74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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