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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메이커 Jan 08. 2018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가랑비 메이커 두 번째 단상집,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랑비 메이커 작업일지

당신에게 내 페이지가 닿기까지

세 번째 책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가랑비메이커 단상집2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텀블벅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랑비의 전 도서와 리워드까지,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텀블벅,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tumblbug.com/garangbimaker2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아무리 숱한 사람들 사이를 오갔어도 돌아보면 기억조차 희미한 이야기들.  어렵게 닿았던 누군가의 속을 부유했어도 결국, 가장 모르겠는 건 내 속사정


처음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가슴속에 하고 싶은 말들이 그득그득해서. 책을 내고 나서 느꼈던 건, 내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지나온 시간을 함께 지나온 이들이 많다는 것. 그게 위로가 되었다. 내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내가 지나온 어두운 공간들을 다른 누군가도 지나온 곳이라는 게.


책을 내고 2년,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숱한 이야기를 쏟았지만 여전히 빈 가슴은 채워지지 않았다. 가득 부풀어 올랐다가도 다시금 푹 바람이 빠져버렸으니. 그래서 꽤 긴 시간을 혼자 보냈다. 일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들, 정기적인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달아나버렸다. 숨어버렸다.


그리고 그 고요한 시간들에 찾아오던 문장들과 케케묵은 진심들을 일기장에 털어놓았다. 그렇게 시작된 <숱한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나왔어도> 집필 작업





단상집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단상집이라는 장르는 사실 없는 장르다. 첫 책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 들>을 낼 때 운문 집을 냈는데 평생의 꿈인 시인이라는 이름을 감히 젊은 날의 내게 붙이기가 어려워 시집이 아닌 단상집이라 이름했다. 단상, 짧은 순간의 감상들.


오지 않을 이를 위해 곁을 비워둔다. 끝내 읽히지 못할 문장들을 적는다. 매일의 나는 허공에 떠있다. 때때로 닿을 뿐이다.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결코 읽히지 못했던 혹은 꺼내지 못했던 찰나의 감정들에 대한 기록 역시 단상이라 엮었다. 그리하여 나온 단상집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책을 엮으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부분은 두 가지. 하나, 첫 단상집만큼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까. 어제로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 들> 은 800일이 되었다. 2015년 10월 31일에 처음 세상으로 나온 (실제 출간된 시간은 11월 말) 단상집 1은 여전히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다. (북토크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처음 책을 내던 때의 나는 300부만 찍고 원하던 독자들과 지인 몇에게 나누고 말 생각이었다. 그러나 고마운 메일과 메시지를 통해 일게 된 독립 출판계를 통해서 8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읽히게 된 거다. (현재 6쇄마저 모두 소진이 된 상황)


고마운 마음들과 따스한 시선들이 함께 이어져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져 나는 두 번째 책인 장면 집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까지 내게 됐다. (마찬가지로 고마운 응원과 관심으로 언제나 감사하고 있어요.) 세 번째 책, 두 번째 단상집을 준비하면서 처음이 그랬던 것처럼 일기장 속의 문장들 (대다수가 운문)을 옮겨내며 오래도록 읽힐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되기를 소망한다.


텀블벅 리워드 일부, 가랑비 필체 엽서


둘,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싶다. 책을 내며 가장 놀랍고 감사했던 건 독자들이 느끼는 생각들이나 고백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거였다. 메일로 직접 감상을 전해주는 분들도 있었고 북 토크에 와서 수줍게 전해주던 편지와 개인 SNS에 올려진 리뷰들. 그 고마운 시간과 마음을 얻을 수 있음에 황홀했던 계절들.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는 처음보다 조금은 더 진한 고백들이 될 것 같다. 원고를 쓰며 자주 울컥했고 자주 위로를 받았다. 그 이야기들이 당신에게 어떻게 닿게 될지. 기대가 된다.



*단상집 2 제작 후원 펀딩이 마감될 때까지 지속적인 제작노트가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tumblbug.com/garangbimak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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