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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03. 2020

윤곽



윤곽 / 그림모든



부스스하게 되고 노을 쪽이 되고 노을 쪽으로 무의지적이고 무의지적으로 기웃하고 기운 쪽으로 손톱 깊이의 물고기 눈이 찾아오고 물빛의 안팎을 이해해버린 실눈 속에 커다란 고통이 빙긋이 지나가고 물끄러미 갱지처럼 부스스하게 되고 문장 위로 얼굴을 내리듯 수양버들 곁가지 그늘이 내려오고 그늘 쪽은 차안을 뒤집어버린 듯 습습하고 발바닥도 가부좌도 벗어버린 돌덩이는 처음도 아닌 몸인데 처음 겪는 몸처럼 다만 물빛에 이지러지는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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