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어떤 정물 앞에서

피사로 / 바이올렛

by 일뤼미나시옹


소박하게 자기 세계의 폭을 좁히고

눈에 띄지도 않고 별나게 요란스럽지도 않지만

자기의 숨결을 가지고

하지만 분명하게 세상에 존재하며

시간성 안에서

자기 세계의 바깥을 향하여

향기를 내고 꽃을 피우고

존재의 시간성 안에서 존재의 숨결로 내뿜고

자기의 기호를 완성하고 사는 것.

그것이 일상이라면 그 일상의 영역마저

좁혀지고 파괴되고 와해되고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이즈음.

육제는 뭔가.

한꺼번에 모든 것이 무너지려 하는 이 경험치로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방향 지어야 하는가 생각하게 되는 밤


1900 Pissarro Boquet of Viol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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