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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Apr 01. 2018

마티스 : 춤(빨강)





  인간이 자연과 우주의 리듬에 무의식적으로 조화롭게 참여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바로 '춤'이 아닐까. 춤의 근원은 멀리 보자면 이교도의 의식적 본성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파랑과 초록은 하늘과 땅을 상징하며 뷹운 색은 인간 내적 열기의 상징이다. 빠른 관절의 움직임은 문명에 길들여지지 않은 신체의 리듬이다. 푸른색 우주에서 춤추는 형상은 초록의 언덕 위에서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의 균형을 이루고, 초록의 언덕은 사람들의 춤의 리듬에 맞추어 발 밑에서 솟아오르고 가라앉는다. 캔버스 속에는 대지와 인간의 우주적 균형 이외에 춤의 주제에 불필요한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다. 좌우의 힘의 균형과 춤추는 신체의 원무는 공명감을 느끼게 하며 이는 인류 보편성의 획득이기도 하다. '춤'은 개인의 존재 이유를 묻기 전에 인간 전체의 존재 이유를 자연과 우주의 질서 속에 동참하는 원무의 속에서 찾게 한다. 춤추는 신체의 리듬이 곧 우주의 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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