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크라나흐 : 십자가형

by 일뤼미나시옹

그가 다시 재림해서

손과 발을 내밀고

못에 뚫린 구멍을 보여주며

"내가 너희들이 믿는 예수다."

라고 말한다면.

"내가 다시 부활해서 이 자리에 왔노라."

말한다면,

누가 믿을까?

아니다

그는 벌써 이미 왔다 갔는지도 모른다.

벌써 여려 차례 다른 의인의 모습으로

세상의 부조리에

불의에 항거하여 또 다른

십자가 책형에 처해졌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랬을 것이다.

왜 다시 왔느냐고, 우리 더러 이제 어쩌라고

좀 더 있다 오시지 지금 와서 어쩌라고..

우리 사이에 예수가 있고, 우리 사이에 부처가 있어도

우리는 이미 눈멀었기에, 우리는 처음부터 믿으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다만 그의 이름을 빌미로 재물을 원하고

의 이름에 매달려 개인의 영달을 탐하기

우리 안에 예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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