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나탈리아 곤차로바: 땔나무 줍기

by 일뤼미나시옹



이 세상의 안락함은

자연의 수혜에서 오는 것임을

한 시라도 잊지 않아야 하건만

우리의 안락함은 모두 내 바깥에서 온 것임을

한 시라도 잊지 않아야 하건만

나의 하룻밤 안락을 위해 줍는 이 땔감나무는

혼신의 힘으로 자기를 발현시키고 마지막 에너지를 모두 발한 후에

마른 가지로 땅에 내려왔을 때이다


삶이여, 나의 것이 어디에 귀의하여

따스함을 줄 것인가.

내 삶의 어느 부분을 떼어내어

세상에 내어 줄 것인가.


나무석가모니불

허리 굽혀감나무를 주울 때에도

나무에 기어 올라 마른 가지를 잘라 낼 때에도

나무석가모니불

지붕 위 연기가 솟아오를 때에도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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