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
힘든 시간을 살아야
음악가도
소설가도
시인도
화가도
가수도
작곡가도
정치모리배도
광부도
나무와 무논의 벼도
힘든 시간을 살아야
저가 저를 방치하고
사는 벌레 없다
모두
힘든 시간을 살아야
시인이 밤을 지새며
담배 피우고 서성거리고
불안해하고 어쩔 수 없어하면서
한 줄의 이미지에 매달리고
지웠다 다시 쓰고
전전긍긍하고
머리를 움켜쥐었다
창을 열었다 밖에 서성거리다
날이 새고
창의 햇살에 다시 읽은 지난밤의 시가
형편없는 정도가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더라도
이거 하려고 내가 세상에 태어났지
이거밖에 내가 할 일 없는 거 맞지
이번 생은 없다 치고
이것만 해야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