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van Gogh
햇살의 농도를 몸으로 겪어본 사람은 알지
붉은 포도나무의 비틀린 목질에 매달린 포도송이의 황홀을.
독서를 공부를 글쓰기를 온몸으로 겪어본 사람은
알지 육체의 결실이 고통인 황홀을.
불타는 포도원은
자극한다.
붉은 생의 강렬도를.
더 자극하고 더 자극하고 나면
무엇인가?
현존재의 가능은 무엇을 능가하려는 건가.
붉은 포도원의 육체들에게
꿈틀거리는 대지와
찬연한 햇살의 발산은
허리가 휘고 뒤틀리는
나무와
신체의 일체감을 일락의 경지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