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Jun 29. 2020

가을 식인 풍습

살바도르 달리




얼굴 윤곽이 불분명한 두 인물이 서로를 집어삼키고 있다. 두 개의 머리에 몸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서로의 살 속에 칼과 숟가락을 찔러 넣었다. 상호 파괴적인 포옹은 아마도 스페인 내전에 대한 풍자 일 것이다. 남자로 보이는 형상의 머리 위에 올려진 사과는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활을 쏘도록 강요받는 '윌리엄 텔'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 그림의 모티프가 되는 '이베리안족' 들은 가을이면 서로를 잡아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달리는 스페인 내전의 실체를 이베리안족들의 식인 풍습에 빗대었다.


Salvador Dali - Autumn Cannibalism [1936]

매거진의 이전글 오딜롱 르동의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