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루드비히
Matthias Ludwig - Sleeper [2006]
우리 몸은 어떤 몸이어야 하는가.
불안한 시대에도 사랑을 하고, 잠을 자고, 풍선을 들고 유년기로 돌아가고, 가족과 함께 하며 음악에 심취하고, 불안한 잠을 자야 한다. 그것마저 하지 않는 몸은 닫힌 몸이다. 몸을 여는 건, 홀로 자기만의 방에 자기를 가두거나, 세상의 구석에 자기를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바깥으로 열어놓는 몸. 확장하는 몸이어야 한다. 불안한 가운데서 몸을 열어 불안한 몸들을 만나고, 불안한 언어를 사용하고, 절뚝거리는 언어로 시를 쓰고, 불안한 맥박을 주고 받는 것이다. 새로울 것 없는 시대.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여겨지는 시대에도 현존의 방법과 모색은 어디에서 있어야 한다. 절뚝거리는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