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하루 단식하는 날
나무의 위대한 생은
어느 한 시점이나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다.
잎을 틔우고 꽃눈을 뜨고
꽃이 피고
그리고 색이 바래지고
겨울잠에 빠지는 것 모두가
위대한 시간의 연속이다.
단 한 번의 건너뜀 없는
진행
사철나무와 동백나무
은행나무 그늘 아래 수국을 심었다
상처 많은 이들은
햇살을 두려워한다지만
나는 그늘 아래서야 건강해지는
물 많이 마시는 수국을 옮겨 심으면서
'냉수 마시고 속 차려야 한다
나날이
그러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게 된다.'
어느 하루
공백처럼 시간이
엄습해서
텅 비게
창가에 머무를 때
나 또한 바깥에서 보면
하나의 정물
Thomas Kegler - Hydrangeas, Crabapple, and Wild Apples [2015]
Private Collection - Oil on canvas, 30.48 x 40.64 cm
문의사항 010-8857-7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