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토마스 케글러 :수국, 꽃사과, 야생능금

by 일뤼미나시옹
Thomas Kegler - Hydrangeas, Crabapple, and Wild Apples [2015]  [Private Collection - Oil on canvas, 30.48 x 40.64 cm].jpg


한 달에 하루 단식하는 날


나무의 위대한 생은

어느 한 시점이나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다.

잎을 틔우고 꽃눈을 뜨고

꽃이 피고

그리고 색이 바래지고

겨울잠에 빠지는 것 모두가

위대한 시간의 연속이다.


단 한 번의 건너뜀 없는

진행


사철나무와 동백나무

은행나무 그늘 아래 수국을 심었다

상처 많은 이들은

햇살을 두려워한다지만

나는 그늘 아래서야 건강해지는

물 많이 마시는 수국을 옮겨 심으면서


'냉수 마시고 속 차려야 한다

나날이

그러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게 된다.'


어느 하루

공백처럼 시간이

엄습해서

텅 비게

창가에 머무를 때


나 또한 바깥에서 보면

하나의 정물



Thomas Kegler - Hydrangeas, Crabapple, and Wild Apples [2015]

Private Collection - Oil on canvas, 30.48 x 40.64 cm


문의사항 010-8857-7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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