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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21. 2020

농담을 하는 루벤스

배릴 쿡

Beryl Cook - Susie [1986]



Beryl Cook - Dancing Ladies





 행복한 그림 앞에서 우리는 먼저 반감을 가진다. 예술은 뭔가 심각해야 하고, 비극적이어야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해야 하는 것에 인식론적 관점의 무게 중심이 주를 이룬다. 베릴 쿡은 영국에서 태어난 인기 있는 여성 화가다. 그녀는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녀는 수많은 직업을 경험했다. 오페라 무용수를 하기도 했으며,  전에는 쇼걸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결혼  짐바브웨로 이주했다. 거기서 아들의 그림물감으로 나무판자나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한 이야기있는 그림을 구성했고 등장인물들의 풍만한 몸집이 주를 이루는 작품을 그렸다. 색채는 밝고 긍정적이며 그림에 걸맞은 이야기들은 감상자에게 유머와 스토리 풍자를 보여준다. 이에 비판하는 반대의 평가가 있기도 하다. 예술이란, 본질적으로 비극적인 것이어야 한다. 예술은 사회성과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예술의 눈으로 본다면 세상은 부조리와 모순으로 가득한 세계이다. 세상의 모든 인간들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실업의 불안을 느끼며 취업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절망하고 세계의 향상성에 등을 돌리며 트랜스 음악에 도취하고, 현실을 몽환 속으로 치환해버리는 생을 살기도 한다. 베릴 쿡의 그림은 이러한 방향성에서 벗어나 있다. 결을 달리 하는 그림이기는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은 수많은 다양성들이 혼재하다.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수많은 이해의 충돌과 가치의 충돌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타인의 입장을 들어야 하고 바로 보아야 하며, 그런 과정 속에서 성장하며 자기를 확장하는 '너머' 지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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