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직선 / 그림모든
길에 붙들려 길들여지는 가로수는 나무가 아니라 짐승이다.
결단을 내리지 못한 몸뚱이를 던져버린 옥상 위의 구두는 여전히 하고픈 말이 있다.
철길에 멀리 십 여리
고요를 찾아와 고요 안에 기차소리 만한 한숨.
있어야 할 곳에 꼭 있는 꽃과 부패
있어야 할 곳에 꼭 찾아오는 부패와 꽃
사람을 배웅하고 돌아서면 왜 한숨이 나오지.
내가 본 풍향계들은 모두 땅을 향하고 있었어.
욕지기로 불어버린 민들레 또 욕 들으려고 마당에 피고 있다
이부자리에 똥 무더기 내지르고 죽은 아버지 이야기는 반드시 세상에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