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marie-José Morgat-Petit : 무제

by 일뤼미나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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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늘 아래에서

붉거나 노란 사각은 시간의 정지를 암시한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나 인생의 한 사건처럼 멎어 있다. 검은 형식의 자유스러움과 장난스러움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변화무쌍함이다. 미니멀한 정적인 고요는 여름날들의 늘어진 우리의 일상이며 동시에 얼어붙은 엄동의 혹한에 갇힌 사물들 이기도 하다. 시간은 변화를 겪는 모든 존재들에게 의미와 무의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시간은 여백이면서 안팎이 없는 프레임이 이기도 하다. 추상성은 현실세계의 밖에 있는 가상이 아니라, 실재계의 리얼리티를 여백 속에 함축시켜놓은 또 다른 공간이다. 멀리 있지 않다. 이러한 세계는 나무 그늘 아래 돌과 그늘 바람과 풀 혹은 여름 한낮의 정적 속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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