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그가 시인었다면 어떤 시를 썼을까 생각한다.
그가 사랑에 대한 시를 썼다면 어떤 시를 썼을까.
그가 인간 실존에 대해 시로 표현했다면 어떤 언어를 풀어냈을까.
늦가을 이파리 다 떨군 왜소한 나무를 보면
나는 왜 이 사내가 생각이 나는지
인간 실존의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했던 이 사내를
왜 나는 시시때때로 찾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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