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랭글리
슬픔은 끝이 없고
- 그림모든
두 무릎에 양 팔꿈치 괴고 펼친 손바닥에 여인은 얼굴을 파묻었다
흐느끼는 여인의 등에 주름 많은 얼굴의 늙은 여인이 위로의 손을 얹었다.
등 뒤에는 마지막 햇살의 금박 입힌 바다
여인의 등과 얹힌 손에도 햇살이 얹혀 있다
햇살은 그들을 위로하려는 것인지
슬픔을 돋보이려 하는 것인지
여인들의 구두 밑창은 벌어져 있고
검은 광주리 속에는 누더기 옷이 담겨 있다
쪽진 머리의 젊은 여인의 슬픔은
늙은 여자가 위로의 얼굴로 대신하고 있지만
어쩌란 말이냐, 슬픔은 끝이 없는데
등대의 불은 왜 켜지누
왜 멀리서 끝이 없는 슬픔을 훔쳐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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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끝이 없고 / "저녁이 가면 아침이 오지만 가슴이 무너지는구나"
월터 랭글리/ Never Morning Wore to Evening 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