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미친 그림 보고도 왜 내가 미치지 못할까.
그냥 정신이 확 돌아버리는 방법 말이다.
하룻밤 사이에 인간의 얼이 빠지는 거 말이다.
사람도 못 알아보고 환영에 시달리는 거 말이다.
지긋하다 싶다 인생.
뭣하고 사노 싶다 인생.
이럴 땐 하루나 이틀이라도 인간이 돌아버리는 약 없을까.
술이나 약물 같은 거 말고 그야말로 광인이 되는 약.
고흐의 그림으로 내가 돌아버리기엔 내가 너무 정신이 멀쩡하다.
어떻게 미칠 수 있을까.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세상이라면 고흐처럼 방아쇠라도 당길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