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코 시뇨리니, 이탈리아 피렌체
Telemaco Signorini : L'alzaia (1864)
개가 짖는다. 아버지의 손을 잡은 어린 딸은 개를 부르는가, 그림 밖, 우리의 상상 속에 크고 무지막지만 그 무엇을 안간힘으로 잡아 끄는 일꾼들을 돌아다보는 걸까. 턱시도를 입은 고용주는 일꾼들이 잡아 끄는 밧줄의 팽팽한 긴장 같은 시선으로 앞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응시는 절대로 놓을 수 없는 목적이 분명하고, 등 뒤 짐승 같이 밧줄을 얽어맨 이들의 목적은 한 발 치도 밧줄의 긴장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개가 짖고 있다, 어린 소녀는 개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