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May 30. 2021

우리 얼굴은 제목이 없다.

Mario Merz : 아상블라주, 대표작-이글루


Mario Merz (1925-2003) "Sans titre" (1960)



여러 번 나는 너의 얼굴에 제목을 지었다. 제목을 짓고 나면 그 안에 풍부한 내용이 가득해진다.

제목을 짓는 것은 네 얼굴의 풍경이 그러하기에 걸맞은 제목이 나온다.

그러나 네 얼굴의 풍경이 사라지고 나면, 그때는 뿌리 뽑힌 사물의 정체처럼

네 얼굴의 정체된다. 헤아릴 수 없는 멈춤의 극대화로 얼음집에서 너는 산다.

그러나 나는 기억한다. 내 기원으로써 얼음집에 사는 너의 얼굴을. 



매거진의 이전글 앙리 쿠에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