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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ul 07. 2021

원색의 마음

Andrew Masullo

누구에게나 그날의 원색이 있을 테지

시골의 적적한 골목에의 텅 빈 한낮의 공기에서부터

무자비로 내리는 소나기의 나날 속에까지

그날의 원색 그날의 색채 그날의 즉흥이 있을 테지

원래부터 우리는 미완성의 결핍을 끌어안고 있으니까

처음부터 원죄처럼 완결성에 닿지 못하는 불안 층위를 갖고 

자기만의 고원에서 자기 고립과 자기 대지를 살고 있으니까

그날의 색채는 그날의 언어이고, 그날의 고통도 그날의 색채이다.

힘을 다해 피우는 꽃이 빗줄기에 빛을 보지 않더라도, 꽃의 입장에서

완결이며 동시에 미완결이다.

그날의 색채를 그날의 감탄이나, 스친 이미지의 잔영으로 남았거나

원색의 추상으로 마음의 발화를 드러내는 것. 

비의 풍경 속에 찾아보기


Andrew Masullo, Whitney Biennia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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