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 Oil on canvas. 204,5 x 298,5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앙리 루소는 평생 동안 25점의 정글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프랑스 외 지역을 여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는 대중 문학, 박람회, 파리의 동물원을 통해, 도시인에게 다가오는 이국적인 이미지를 상상해서 그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울창한 정글, 야생동물, 신비한 풀피리를 부는 연주자는 앙리 루소가 자연사 박물관 Jardin des plantes을 방문하고 영감을 받았다. 실내의 소파를 정글에 놓아두고 신비한 풀피리 소리를 들으며 꿈속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일탈의 인간, 상상의 인간, 창조의 인간으로 사는 것에 다름 아니다. 덧붙이자면 앙리 루소는 정규적인 그림 수업을 받아 본 적이 없었고 세무 공무원 생활을 하면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당대의 평론가들에게 비웃음 받았다. 상상 정글의 정경은 화가의 꿈을 이루게 하는 도피의 공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