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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ul 20. 2021

일상과 탈속적 욕망



 필립 폰 스켄츠는 스웨덴 화가이다. 1970년대에 무더기로 쌓인 열매와 오래된 상자나 에나멜 통에 과일과 감자 체리들 담은 작품을 만들어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정물화는 '각각의 열매 하나하나까지 셀 수 없는 가장 세부적인 사항의 디테일을 표현하였으며, 각각의 작은 열매들이 한 무더기로 용기에 담겼을 드러나는 안정감과 풍요로움은 그림을 보는 감상자에게 일상의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여름날의 뙤약볕에 붉은 고추를 따거나, 과일을 따서 상자나 바구니에 담아 놓은 것들을 풍요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대상을 어떤 관점과 구도와 시선 그리고 사물에 대한 미학적 찬미를 어떻게 하는가는 순전한 예술가 개개인의 차원이다.  세계는 언제나 늘 항상성의 흐름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욕망은 세속적인 욕망과 탈속적인 욕망도 함께 갖고 있다. 저것을 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지만 저것을 내 밖의 아름다움으로 찬미하는 욕망이 있다. 


Philip von Schantz - Still Life with Turnips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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