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Aug 13. 2021

고독

마리오 시로니  : 이탈리아 미리파 화가

Mario Sironi - Rovereto - Museo di Arte Moderna e Contemporanea di Trento e Rovereto - Solitudine (1940c.) (tempera su carta 13 x 26 cm)


Mario Sironi - Torino - Fondazione de Fornaris - Paesaggio urbano (1928) (olio su masonite 40 x 58 cm)




  열정이 배제된, 고도로 다듬어진 삶을 살기, 이상의 전원에서 책을 읽고 몽상에 잠기며, 그리고 글쓰기를 생각하며, 권태에 근접할 정도로, 그토록 느린 삶, 하지만 정말로 권태로워지지는 않도록 충분히 숙고된 삶, 생각과 감정에서 멀리 벗어난 이런 삶을 살기. 오직 생각으로만 감정을 느끼고, 오직 감정으로만 생각을 한다면, 태양 아래서 황금빛으로 머문다. 꽃으로 둘러싸인 검은 호수처럼, 그늘 속은 독특하고도 고결하니, 삶에서 더 이상의 소망은 없다. 세상의 소용돌이를 또도는 꽃가루가 된다. 미지의 바람이 불어오면 오후의 대기 속으로  소리 없이 날리고, 고요한 저녁빛 속 어느 우연한 장소로 내려앉는다. 더욱 위대한 사물들 사이에서 자신을 망각한다. 이 모두를 확실하게 인식하면서, 즐거워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햇살을 주는 태양에게 감사하고, 아득함을 가르쳐주는 별들에게 감사한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 굶주린 자의 음악, 눈먼 자의 노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낯선 방랑자의 기억, 사막을 가는 낙타의 발자국, 그 어떤 점도 목적지도 없이."  -  <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 


 Mario Sironi - Milano - Pinacoteca di Brera - (sala 9) Paesaggio urbano con camion (1919:20) (olio su tela 44 x 60 cm)




Collezione Privata - Sintesi di un paesaggio urbano (1921) (olio su tela no info)

매거진의 이전글 안젤로 바라비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