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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Aug 11. 2018

모딜리아니 : 장미꽃을 든 여인



 짧은 생애 동안 모딜리아니는 인간의 형태를 연구하고 묘사하였지만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를 가졌다. 그의 작품을 구성하는 초상화 들은 풍부함과 깊고 지속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딜리아니는 사람의 앞모습을 묘사하는 전통적인 스타일에 현대적인 요소를 혼합하여, 자신만의 독틀한 예술적 기질을 표현했고 자신만의 개성화 된 작품을 만들었다. 그림의 부제에는 '마르가리타'라고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모딜리아니의 누나로 추정된다. 검은 배경에 검은 옷에 검은 머리카락에 가벼운 색조 화장을 한 흔적이 있는 뺨과 갈색 눈에 반짝이는 눈빛의 모습은 장미 한 송이의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그 아름다움은 인물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화가의 개성화된 인물 묘사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이다. 세속적 삶에서 아름다움의 기능은 그저 소유하거나 사고 파는 자본화된 아름다움에 우리는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그것에 반해 예술에서 아름다움은 추함 속에도 존재하고 외설스럽거나 괴기스러움 속에도 존재하며, 뜻하지 않은 공간, 뜻밖의 장소나 왜곡된 인물상에서도 드러난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고착화시키고 일반화시키면 모딜리아니 시대에 모딜리아니를 발견하지 못했듯, 우리 시대에 또 다른 모딜리아니를 우리는 발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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