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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Aug 18. 2021

환대하는 독서

페데리코 잔도메네기 : 이탈리아 피렌체 화가.

 Federico  Zandomeneghi -  In lettura (1895/05c.) (32,5 x 41 cm)


 Federico Zandomeneghi - Bambina dai capelli rossi (1900) (olio su tela 38,8 x 46,3 cm)

                                        빨간머리 소녀





 새로운 책은 우리에게 얼마나 유익한가! 나는 새로운 이미지들을 말하는 책들이 매일같이 하늘에서 한 바구니씩 떨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소망은 자연스럽다. 이러한 경이로운 일은 쉽게 일어난다. 왜냐하면 저 높은 하늘의 낙원은 엄청난 도서관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받은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환대해야 한다. '동화시켜야' 한다고 교육학자와 영양학자는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너무 책을 빨리 읽지 말고 너무 큰 조각을 삼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권고받는다. 우리는 어려운 것들 각각을 가능한 작은 부분들로 나누어 해결하라는 말을 듣는다. 그렇다. 잘 씹고, 조금씩 마시며, 한행 한행 시를 음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가르침들은 아름답고 좋다. 그러나 하나의 원리가 그것들 지배한다. 우선 먹고 마시며 읽고 싶다는 활기찬 욕망이 있어야 한다. 많이 읽고, 또 읽고, 끊임없이 읽기를 욕망해야 한다.

 그런 만큼 아침부처 내 책상에 쌓인 책들 앞에서 독서의 신에게 나는 탐식적인 독서가의 기도를 이렇게 올린다.

 "오늘도 우리에게 일상의 배고픔을 주소서……,"


 - 몽상의 시학, 서문 / 가스통 바슐라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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