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by 일뤼미나시옹


바다

-김정용



푸른 띠를 이룬 겹침 사이 샛 노량 하늘색이면 되었다


너도 적체된 등이 있었구나


이번 바다를 살려고 오는 이가 있고 이번 바다를 경계 삼으려는 이가 있겠다


청춘을 지나온 사유의 고깃배


잡설이 한가득 심경에 겹침의 파도가 거품이어도 되었다


발목 적셔주는 거처로 강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 것으로 되겠다


돌아서면 심급에 소금층이 켜켜 하고


나를 방편으로 삶는 등이 있으면 되었다


늙지 않는 바다를 보면서 화장을 하는 파라솔 그늘에 삐져나온 맨 다리면 바다의 용도를 헤아리겠다


쫓아오는 갈매기 무리에게 뽕짝을 틀어주며 촐래촐래 가는 배의 생기발랄이면 되겠다


이리 와서 뒤척이며 심해에 닿는 고래의 감각을 젖은 눈으로 동경하는 옛 청춘을 하루 살았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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