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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18. 2021

굴절

굴절


 겪었으나 단애가 된 너를, 삼각형으로 기다렸으나 가시관으로 울어버린 너를, 새의 둥지처럼 기다렸으나 나무의 맥박이 너를, 네 주파수을 꽃무늬로 알았으나 내 잡음을 곁가지로 흔드는 너를,  이미 충돌했으니 이미 통과해버린 너를, 경로를 찾았으나 경로 밖에서 끈적거리는 너를, 칼금 긋는 흔적으로 너를 기록했으나 내 문장 사이로 누수되는 너를, 점액질로 껴안았으나 파충류의 감각으로 들이마시는 너를, 흘러들었으나 기한이 끝난 나무의 겨울인 너를,  흡입하였으나 히스테리로 분화한 너를,  결빙을 겪었다 할까 굴절이 여러 번 뒤틀려 너는 나비가 되고 나의 여분이 되고 어떻게 겪었다 할까 굴절이 여러번 축제로 껴안았으나 귀퉁이로 서성거린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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