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선술집에서

오토네 로사이

by 일뤼미나시옹


Ottone Rosai - Senza titolo, 40 x 50 cm




인생에 제목이 없잖아

비워지는 잔처럼 말이야

외면하지 말게

밝은 빛이란 비워진 잔 같잖아

빛에게 채워진 것이란 없잖아

빛에게 인생을 읽어달랄 수도 없고 말이야


우리 식탁에 빈 여백처럼

제목이 없잖아

두 팔을 기다린 식탁이란 걸 이제 알았지

먹거리나 마실거리를 기다린 게 아니라

제목 없는 우리 인생의 무연을 기다린거지


우리 표정에

제목이 없으니 다행이지 뭐야


무제의 고뇌를 다 해서 살았으면 되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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