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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an 25. 2022

무게



등을 도탁이거나 어깨를 흔들지 마라.

꽃을 주거나 커피를 권하지 마라.

맹물도 담배도 부드러운 숨결도 주지 마라.

가르치려 들거나 권고의 말을 뱉지 마라.

인기척을 못 느끼게 거리를 두라.

숨을 내 쉬는 부드러운 떨림을 봐주고

들숨과 날숨 사이 텅 빈 무게의 순간을 봐주라.

그뿐이지 않은가. 

봐주는 것이 느끼는 무게이지 않은가. 

내가 그리 봐주겠다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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