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디오게네스

by 일뤼미나시옹

John William Waterhouse - Diogenes [1882]




디오게네스.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남루하게 살고 영적인 삶을 구가했다

형색을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형색을 버리고 사는 것.

불가능한 우리 현실이지만 살펴볼 일이다.

술과 향락을 권유하는 미인들의 세계를 등지고

토굴 같은 진흙 항아리에 들어가 그늘 진 세계에서 자기를 구가하는 것

시를 쓰거나 그림 그리는 이들의 이 밤은

커다란 항아리 토굴에 다름 아니다.


눈빛에 걸맞은 등을 켜고

세계를 비추는 등을 켜고

자기를 구가하는 등을 켜고

너를 해방하는 등을 켜고

남루를 선택하고 비탄을 선택하고 외면을 감내하고

그가 일어나면 세상의 창이 밝아지는

디오게네스의 등

일뤼미나시옹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예술가 프로필
팔로워 3,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