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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딜리아니
- 김정용
의자에서 햇살을 피우네
구름은 없고 햇살에는
Dona Nobis Pacem
턱을 괴고 모퉁이를 채우는 모딜리아니
꽃장식을 한 벽은 푸석해졌네
모퉁이 찻집에 앉았으면, 그가 올까
삐뚜룸하고 휘부윰한 그와 마주 앉을까
가만 보니까, 초승달 기울기네
부식이네, 굳은 빵이네
빵가루 같은 훈풍이네
결핵을 앓는 귀퉁이네
함께 부식이네
함께 꾸덕꾸덕해지네
함께 이슥하네
함께 발끝을 모으네
시골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