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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

by 일뤼미나시옹


손등

-김정용


시동을 걸어놓고 시린 무릎을 비비다가

손등에 차고 메마른 바람이 불고 있다는 걸


앞 유리창이 모아놓은 햇살 더미에 손을 넣는다

햇살 애무 받으며 몰캉한 젖무덤이 될 때까지

시동을 켜 둔다


깔끄러운 낟가리 같은 것에

꺼칠한 숫돌 같은 것에

익숙해져 있었구나


사막이 먼 곳에 있지 않네

물 한 동이를 마셔도 젖지 않는 곳이네

항공 촬영한 사하라 어디쯤이네


손가락 마디마다

낙타 발자국 같은 게 찍혀

있네


접자,


이틀 쉬자


햇살 여행을 주자







일뤼미나시옹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예술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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