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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Apr 29. 2023

꽃 밝히며 사는 날 머잖았다면?

Georgia O'Keeffe - Sunflower, New Mexico [1935]






정말 그렇지 않은가

꽃 밝히며 사는 게 돈 밝히며 사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나는 그런 걸 시골에서 본다.


돈 밝히고 살아봐야 결국 정원에 심어놓은 꽃에게 얼굴을 들이미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걸


색 밝히고 살아봐야 늙어버린 몸에서 색은 더 이상 돋아나지 않는 허방과 같은 것이니까 말이다


꽃 밝히는 건 아이에서부터 노인에까지 죽어 영정 사진 앞에까지 가능하지 않는가


그러니 꽃 밝힐 일이다. 부처가 꽃을 손에 들어서 보이며 히죽이 웃었다는 사건을 보라


꽃 밝히는 일은 파란 마음의 하늘 깊이가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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