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 피사로 - 손수레를 끄는여인 [1892]
예술가의 눈은 사상가의 마음처럼 사물의 더 큰 측면, 전체성과 통일성을 발견한다. 그는 소박한 삶의 풍경을 묘사할 때에도 인간 식물학자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광활한 땅과 식물의 조화. 원근법으로 보이는 대지를 드라마처럼 묘사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폭력적인 몸짓, 복잡한 아라베스크 무늬, 검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불길한 나뭇가지가 필요치 않다. 줄지어 늘어선 사과나무가 있는 과수원과 벽돌집, 나무 아래에서 떨어진 과실을 허리를 구부리고 줍는 일이 인생의 깊이를 드러낸다. 우리 눈에 너무나 친숙한 단순한 것이 이상적인 시각으로 변형되고 증폭되고 위대한 서정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