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모집
일주일에 한번 원탁에 둘러앉아 벌컥벌컥 냉수를 들이켜는 모임입니다.
“말은 고마 하시고요, 냉수 마시고 속 차립시다.”
내장이 환해지는 물 마시기 끝나면 각자의 방향으로
터벅 터벅입니다.
희미해지는 회원 모임입니다.
육식 초식 잡식 다 잊으시고요
한나절을 희미해지는 거, 비스듬해지는 거, 흐리마리해지는 거,
안개를 몰고 오시면 신락원이고요.
버드나무 향기를 맡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꽃가루 날리는 버드나무를 하도 천대해서 나무들이 달아났어요.
나무젓가락 공장 근처에 버드나무들은 얼마나 부들부들 떨고 있겠어요.
어쩌다 들판에 살고 있는 저 버드나무랑 회원이 되었어요
나무젓가락 공장 일대를 꽃가루 테러에 휩싸이게 하려고요.
당신과 나, 서로에게 돌아 눕는 회원 아닙니까?
당신과 구름은 서로를 뭉개는 사이, 뭉개는 회원이 되면 찐빵처럼 서로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의식의 전환 따위는 불필요. 눅눅해지고 축축해진 체 뭉개 주는 것만으로 피부 교환이 가능해요.
해 질 녘 샛강으로 모이는 모입니다. 새들은 펼쳐진 소설책 같이 날아가고요. 우린 갈피 없어서 서로를 읽어주어야 합니다. 물색 앞에서 눈부시게 서로를 읽어주면서, 형형색색이 없는 회원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