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잃어버릴게 있다는 걸 직시하는 시간이다..
거둔 다음 잊어버릴 시간이 찾아왔다는 건
겉옷을 바꾸어 입는다는 것이다.
나는
추워지면서 더 얇아지는 겉옷을 입으려 한다.
떨면서
바스락거리는 사유가 시작된다.
현창이 닫히는 소리, 처소의 육체가 삐거덕거리는 소리,
가난한 발이 서성거리다, 연필을 들고 종이를 긁는 소리
단풍철은 얇은 사유로 헤쳐 들어가는 한 세계와의 이별 여행이다.
젖은 시간은 바래어 낙타의 발자국이 된다.
가을나무여
너를 한 호흡으로 마시고
나는 외풍을 겪으러 가려한다
마음 채색이 퇴색이 된 그대와
사막살이를 시작하려 한다.
오라, 불후를.겪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