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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Nov 30. 2023

움베르토 보치오니 : 건축 중인 집

Boccioni Umberto : Casa in costruzione , (1907:10) / 49,2 x 40 cm





 집의 골격과 뼈대는 모두 말의 노동의 것이다.

 휘청거리는 등뼈의 힘으로 건물은 허리를 가졌다.

 발목의 안간힘으로 창문이 만들어졌으며

 안간힘의 근력으로 집은 층을 이루었다.

 아름다운 집일수록 그 집에 깃든 노동은 더없이 가혹한 것이다.

 일례로, 안토니오 가우디는, 위대한 건축물을 남기고도 

 거리에서 객사하였다.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노숙생활을 하다

 세상 사람들 몰래 죽었다.

 아름다움에는 고통이 반드시 깃들어 있다. 미와 고통을 함께 보고 나면

 우리의 눈에는 아름다움의 몇 배의 찬란한 눈물이 고인다.

 그 아름다움이 종이 위에 연필로 긁어놓은 습작이라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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