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에 앞에 앉은 그녀의 친구 Angus Neil은 전쟁 후유증을 앓고 있다. 화가는 어지럽혀진 테이블 앞에 앉은 친구의 모습, 그의 정신과 마음의 침울함, 우울, 변덕스러운 성격을 어지럽혀진 테이블 위의 사물 묘사와 일치시켰다. 망가진 정신에 질서와 이성, 그리고 논리성을 강요할 수 없다. 펼쳐진 책은 읽히는 책이기보다는 자기를 찾아내고자 하는 의지의 단면이라 할 수 있겠다. 나의 테이블도 간간 이렇듯 엉망진창인 채 나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내 꿈의 혼재된 나열처럼 말이다. 빛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조용한 삶의 성찰을 찾아내고자 하는 화가의 의지는 그림에서 시각적 기록을 살피기보다는 한발 들어가서 보기를 원한다. 나의 친구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랴. 그를 사랑해주는 일이 곧 내 삶을 사랑하는 일인 것을.
Joan Eardley,1921-1963
조앤 어들리는 스코틀랜드 노스이스코스트 출생이다. 글래스코 지방에 아이들의 초상화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지만, 유방암으로 짧은 생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