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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가게에 딸리 방 한 칸에 살 때, 옆집 자전거점 아저씨가 선물해주었던 사이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지. 그것 타고 온 시내와 서점 멀리 농업대학교 캠퍼스까지 가서 나무 그늘 아래서 책 읽었던 기억. 모두 자전거 덕분이었지. 문학을 사랑하고, 재즈를 사랑하게 된 것도 자전거 덕분이었지. 거리의 사람들을 보고 가게들과 숱한 어두운 상점들과 뒷골목의 널브러진 사물들을 보게 된 것 모두 자전거 덕이었지. 귀향해서 여러 날 타고 다니던 자전거 마냥 하던 버릇대로 대문 앞에 잠금장치 없이 세워두었던 자전거 .어느 날 잠시 자리 비운 사이 사라진 자전거. 얼마나 찾았는지 화도 나고 내 좋은 기억들이 함께 사라진 듯한 자전거. 몇 달 후 운전하던 중에 집에서 한 참 떨어진 소읍의 외곽에서 여러 명의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달리는 가운데 눈에 띈 녹색 자전거. 형태는 처음부터 여러 가지 부품들을 섞어 조합한 것이라 눈에 금방 띤 자전거. 나는 반갑기도 하고 한편 봄날의 햇살 속으로 해맑게 웃으며 자전거 타는 아이에게 상처 주지는 않을까 싶어. 그만 행복한 하이킹을 멈추고 싶지 않아 그날로 마음에서 떠난 보낸 자전거. 그 아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 어찌나 행복하게 자전거를 타고 갔던지. 초록색 자전거는 두 사람에게 행복한 스피드를 선물한 자전가 되었지. 안녕, 잘 가. 난 마음속으로 인삿말을 했는데, 아이에게 한 것인지. 자전거에게 한 것인지 자전거에 대한 나의 추억에 대해 말한 것인지 나도 몰랐다.
Reginald Baylor - Left Right Left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