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잭 버틀러 예이츠 - 일출

by 일뤼미나시옹




한 남자가 높은 지대에서 떠오른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해가 뜨면서 동시에 남자의 시선 아래의 풍경도 함께 열린다. 두 손으로 가슴에 감싸 안고 있는 자세는 종교적 색채를 띤다. 햇살이 가득 한 하늘 중앙에 붉고 노란 형상은 남자의 놀라움, 감탄을 암시한다.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숭고미를 발견하는 것은 종교적이기도 하다. 남자의 굳고 경건한 자세로 바라보는 율동감 있는 형상은, 그림 아래의 물과 나무의 정적인 형태와 대조가 된다. 수면에서 비친 빛은 남자의 코트를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바꾸었고. 그의 머리는 유령처럼 하얗게 변하고 있다. 그는 해돋이 앞에서 경건하게 서 있는 자세는 천상의 존재가 되는 열망이기도 하다. 남자의 등 뒤에는 식물이 무성한 듯하다. 그가 기댈 곳은 자연이고 자연에게서 커다란 영감을 받아 자기를 정화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발현해내어 천상의 존재가 되는 체험이기도 하다.


잭 버틀러 예이츠는 아일랜드의 민족주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동생이다. 그는 평생을 슬라이고 지역(고향)에서 그림을 그렸다. 신문과 책에 삽화를 그리다가 아일랜드 독립투쟁을 거치면서 자기 작품의 세계를 구축했다. 슬라이고 지연을 배경으로 한 풍경, 동물들, 사람들의 일상을 사실에 기반으로 한 작품 스타일로 그렸지만, 실제 작품의 느낌은 상징주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밝은 색채보다는 어두운 색채가 많이 들어가고 검은 색이 주조된 그림들이 많다.


Jack B Yeats - Early Sunshine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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