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앙드레 푸게론 : 다르띠뉘의 준설선

by 일뤼미나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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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두 조각도 못 먹고 남긴다.

이러다 죽지!

뭔, 세상에 반항하는 것도 아니고, 애기 때 엄마한테 떼쓰듯이

혼자서 뭔 떼쓰는 것이냐?

이렇듯 풍성한 세상을 앞에 두고 왜 이러고 사나?

간간 찾아오는 간절기의 혹독한 앓음이라고 하기엔

지금 내 상태는 진단이 불가능하다.

저 풍경은 얼마나 물질적이냐.

빵 같은 풍경이다.

잘 구워낸 빵 같은 풍경.

이런데도 제대로 안 먹고 어쩌자는 것인지.

혹독하게 앓음은, 혹독한 살아냄을 전제로 한다면

두 조각 식빵으로 진종일 견디는 것은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너 이러다 죽는다. 그러지 마라.'

내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 그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

'저 풍경한테 부끄럽지도 않니?'


André Fougeron (1913-1998) La Drague à Artig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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