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두 조각도 못 먹고 남긴다.
이러다 죽지!
뭔, 세상에 반항하는 것도 아니고, 애기 때 엄마한테 떼쓰듯이
혼자서 뭔 떼쓰는 것이냐?
이렇듯 풍성한 세상을 앞에 두고 왜 이러고 사나?
간간 찾아오는 간절기의 혹독한 앓음이라고 하기엔
지금 내 상태는 진단이 불가능하다.
저 풍경은 얼마나 물질적이냐.
빵 같은 풍경이다.
잘 구워낸 빵 같은 풍경.
이런데도 제대로 안 먹고 어쩌자는 것인지.
혹독하게 앓음은, 혹독한 살아냄을 전제로 한다면
두 조각 식빵으로 진종일 견디는 것은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너 이러다 죽는다. 그러지 마라.'
내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 그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
'저 풍경한테 부끄럽지도 않니?'
André Fougeron (1913-1998) La Drague à Artig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