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을
겨울나기의 고통을
덜하기 위해
순전한 노동으로 보내는 이여
마른 나뭇가지 한 다발이
너의 하루치의 수명과 같은 것이니
가을이란 먼 산의 단풍 물드는 것이 아니라,
궁핍한 살림살이의 안 주인에게는
땔감과 겨울나기 걱정에 정강이에 멍이 들고
허리가 휘고 얼굴색은 마른 나뭇잎처럼 퇴색이구나.
어쩌랴. 이 삶이 계절의 순환에 맞춰 순응해야 하고
아픔이 오면 겪는 것이고.
세상이 거짓으로 속인다면 속아야 하는 것을
깜빡 속고 나도, 또 삶은 이어지고
한 계절이 우릴 속여서 또 다른 계절을 꿈꾸게 한다면
그것 또한 깜빡 속을 수밖에.
어쩌랴. 가을이 가난하게 다가오는 이들에게
나는 다만" 어쩌랴". 그 말 밖에 할 수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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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Herbert La Thangue - An Autumn 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