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란 타자에게 말 걸기다 . 이미 타자가 먼저 말 걸고 있다. * 내가 가진 언어가 타자에게 말을 걸었을 때, 그 타자가 말을 받아 주고 걸어올 때, 그 때가 바로 우정이 태어나는 순간이다. 우정이란, 환대이며 이미 그에게서 나를 보는 것이다. 그와 나의 빈 공간이 서로의 빈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며, 또 그 빈 공간은 채워지지 않는 채로 언제나 영원히 비어 있는 채움으로 가능하다. * 그가 죽었지만 그가 죽은 이후 그가 더 사무치는 것, 이 애도의 순간을 우정이라 할 수 있다. 우정의 정치학에서 그와 나의 빈 공간이 만났는데, 그가 가진 빈 공간을 내 것으로 채우려 할 때 억압과 저항의 정치가 만들어진다. * 사랑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질 때, 증오가 불을 뿜는다. 증오의 탄생은 바로 거짓이 들통 났을 때다. *온화한 산이 돌연 화염을 뿜기 전에, 온화산은 얼마나 사랑이 충만한 산 이었는지! *죽은 화가를 작가를 철학가를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나는 그와 친구가 된다. *위대한 작품은 반드시 우리에게 말을 건다. * 작품(언어)은 우리를 친구로 대한다. *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친구요. *그래서 위대한 작품은 거짓이 없다. * 거짓이 들통났을 때 무너지는 산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