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헬레네 세르프벡 : 회복기

by 일뤼미나시옹
Helene Schjerfbeck - The Convalescent [1888].jpg


세상에 아이가 아픕니다.

그러면 온 세상이 함께 앓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언어가 없기 때문에

말의 세계에 자기의 고통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온 몸에

ㅈ식은 땀이 나고 옷이 다젖도록 앓기만 합니다.

세상에 아이가 아픕니다.

아이 곁에서 함께

온 세상이 앓아주어야 합니다.

간신히 앓음이 끝나고 나면

아이는 또 언제 아팠냐는 듯이

주변의 사물을 가지고 놉니다.

아름다운 눈을 하고

꽃망울과 함게 마주 보고 있는

천진난만의 아이들이

아프지 않게

온 세상이 함께 도와야 합니다.


앙팡이란 말은

언어의 세계에 접어 든다는 것입니다.

즉, 어른들 세계에 접어 든다는 것인데

어른들 세계란 얼마나 괴로움이 많은 세계인지

고통의 세계에 접어 들기도 전에 아이가 아프다는 것은

어른들 세계가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아이가 아플 때

온 세상이 함께 아파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류의 구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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