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미첼
무제
도시 풍경
East Ninth Street
Ici
Sunflowers, 1969
Joan Mitchell, Bracket, 1989
Joan Mitchell (1926-1992) "Sans titre" <디테일>
무제
니체는 자신의 광기를 11년간 견뎠다
시인 횔덜린은 자신의 광기를 40년간 견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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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안에
'광기'는 있다.
그 광기의 배출구를 어디로 향하느냐의 문제이다.
누군가는 약물로 그 광기를 달래고
어떤 이는 도박으로 달래고
술로, 유흥으로 자기 안의 광기를 달랜다.
혹은 자기의 광기를 커다란 상처로 오해하고
성직자가 되거나 도보 여행자가 되는 이도 있다.
그런 모험 조차 없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해서 살아가는 이도 있으며
진짜 머리가 돌아버린 이들과
안톤 체호프의 소설 '6호 병동'의 의사 같은 자도 있다.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작가는
도박에 간질병을 앓았음에도
광인의 글쓰기로 불후의 작품을 썼다.
어디 도스토예프스키뿐이랴.
헤밍웨이는 배가 고파
비둘기를 잡아먹으며 글을 썼고
프루스트는 7년 동안 콜타를 칠한 지붕 아래서
칩거하고 글을 썼다.
폴 오스터의 배고픈 글쓰기 경험은
소설 속에서 항상 배곯는 이들을 만들어 냈다.
엄밀히 따져보면
현대인들은 철저히 자본화된 광기의 삶을 산다.
냉정하게 스스로를 바라보면
얼마나 물질에 세심하게 집중하는지
물건 하나를 살 때 얼마나 미친 듯이 집중하는지
우린 정말 제대로 미쳐가고 있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광기를 후대에 물려주고 있다.
봄 나무의 광기를 생각해보라.
해바라기의 광기를 생각해보라.
붓을 든 화가의 손에 서린 광기를 생각해보라.
난 너의 그림 그리기 이후의 눈빛이 보고 싶구나.